손 관절염, 조기 진단과 전문 치료가 필요한 이유

“아침에 손이 뻣뻣하고, 단추 하나 채우는 일도 어렵게 느껴지시나요?”
손 관절의 반복적 통증이나 기능 저하는 단순한 노화 현상이 아닌, 염증성 질환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특히 손을 많이 사용하는

중년 이후 여성에게 흔하게 발생하는 ‘손관절염’은 만성화될 경우 관절 변형과 기능 저하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수입니다.

 

 

손관절염이란?

손관절염은 손가락이나 손목 관절에 염증이 발생하면서 통증, 부종, 강직, 기능 저하가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해부학적으로 손은 수많은 소관절로 구성되어 있어, 작은 염증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통증을 유발합니다.

주요 질환 유형:

• 골관절염 (Osteoarthritis, OA)
  연골이 점진적으로 퇴행되어 뼈끼리 마찰을 일으키며 염증 및 통증이 발생합니다.
  주로 손가락 끝마디 (DIP)와 중간마디 (PIP)에 호발합니다.
• 류마티스 관절염 (Rheumatoid Arthritis, RA)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면역체계가 자신의 관절을 공격하며 만성 염증이 발생합니다.
  양측 대칭성으로 손가락 기저부 (MCP), 손목 관절에 자주 발생하며 변형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건선성 관절염 (Psoriatic Arthritis)
  피부질환인 **건선(psoriasis)**을 동반하며, 비대칭적으로 관절통과 변형이 나타납니다.

병태생리 요약

• 골관절염은 기계적 마모와 연골세포의 퇴행성 변화가 주요 원인입니다.
• 류마티스 관절염은 T세포 활성화, 사이토카인 방출(TNF-α, IL-6) 등에 의해 활막염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관절 연골 및 골조직이 침식됩니다.

주요 증상

• 아침에 손이 30분 이상 강직됨
• 손가락 관절의 통증, 열감, 부기
• 물건 잡기가 어렵고, 손의 기능 저하
• 관절 변형 (ex. 류마티스에서 Z형 엄지, 백조목 변형)
• 관절에서 딱딱 소리 또는 마찰감

 

고위험군

• 50대 이상 중장년층
• 여성 (특히 폐경기 이후 에스트로겐 감소와 관련)
• 손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군
• 자가면역 질환 가족력 보유자
• 비만 또는 대사질환 동반자

진단 방법

• 병력 청취 및 이학적 검사
  손가락 관절 압통, 부기, 관절 운동 범위 측정
• 영상검사
  • 단순 X-ray: 골극(osteophyte), 관절 간격 협소, 골경화 등 확인
  • 초음파 및 MRI: 활막염, 삼출물 등 연부조직 병변 평가
• 혈액검사
  • 류마티스 인자 (RF), 항CCP 항체
  • ESR, CRP 등 염증 수치

치료 원칙

손관절염은 완치보다는 증상 완화 및 기능 유지에 중점을 둡니다.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며, 비수술적 접근이 1차 치료입니다.

1. 약물치료

• NSAIDs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통증과 염증 완화
• DMARDs (질병조절 항류마티스제): 류마티스 관절염에서 사용
  (ex. 메토트렉세이트, 레플루노마이드 등)
• 생물학적 제제: TNF-α 억제제 (ex. 엔브렐, 휴미라)
  치료 반응이 부족한 중증 류마티스 환자에서 사용
• 국소 스테로이드 주사: 단기적인 증상 조절 목적

2. 비약물 치료

• 관절 보호 기법 교육: 관절 스트레스 줄이는 습관 개선
• 온열 요법: 아침 강직 완화 및 혈류 촉진
• 작업치료 (OT): 손기능 유지 및 보조기구 활용
• 관절운동/강화 운동: 유연성 회복 및 근력 강화

3. 수술적 치료 (말기 관절염)

• 관절 고정술 (Arthrodesis)
• 인공 관절 치환술 (Arthroplasty)
• 활막 절제술 (Synovectomy)

예방 및 자가관리

• 손 과사용 줄이기, 작업 중 휴식 자주 갖기
• 손 스트레칭, 미세 근력 운동
• 손목 및 손가락 보호대 착용
• 항염 식이요법: 오메가-3, 비타민 D, 올리브유 등
• 정기적 검진으로 초기 이상 조기 발견

손관절염은 단순한 ‘노화’가 아닌 복합적인 퇴행 및 염증성 질환입니다.
특히 류마티스 관절염은 진단이 늦어질수록 관절 손상이 가속화되므로,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합니다.
손의 불편함을 단순 통증으로 넘기지 말고, 전문 진료와 꾸준한 관리로 삶의 질을 지켜나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