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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색소 질환, 특히 기미와 주근깨는 겉보기엔 비슷하지만, 진단과 치료는 정반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기미를 주근깨로 오인하고 강한 레이저 시술을 받았다가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도 자주 보입니다.
이 두 색소 질환을 구분하고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치료 원칙을 설명드리겠습니다.
기미(Melasma) – 색소질환의 끝판왕
1. 정의
기미는 후천적으로 생기는 만성 재발성 색소침착 질환입니다.
대부분의 기미는 진피와 표피에 동시에 멜라닌이 침착되어 생깁니다.
2. 병태생리
- 자외선에 의해 활성화된 tyrosinase가 멜라닌 생성을 유도
-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수용체가 진피에 증가되어 있어, 임신/피임약/호르몬 치료 등에서 악화
- 혈관 증식, 진피염증, 섬유모세포 이상 반응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음
- 최근에는 피부 장벽 기능 저하와 산화 스트레스도 기미 발생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
3. 임상 특징
- 양쪽 대칭으로 나타나며
- 넓고 퍼지는 회갈색 또는 회청색 반점,
- 이마, 광대, 인중, 턱 등 자외선 노출 부위에 잘 생김
- 레이저에 민감하게 반응해 오히려 악화될 수 있음
주근깨(Freckles, Ephelides) – 유전적 색소과잉
1. 정의
주근깨는 선천적 유전적 요소가 크게 작용하는 표피 멜라닌세포 과활성화로 인해 나타납니다.
2. 병태생리
- 유전적으로 MC1R (melanocortin 1 receptor) 유전자 이상과 관련 있음
- 자외선에 의해 멜라닌 생성이 과도하게 증가,
- 그러나 멜라닌 세포의 수 자체는 증가하지 않음 (기미와의 차이점)
3. 임상 특징
- 어린 시절부터 생기는 작은 갈색 점
- 경계가 명확하고, 대개 1~3mm 크기의 다수의 반점 형태
- 코, 볼, 팔, 어깨 등 햇볕 노출 부위에 집중
- 겨울철에는 옅어지며 여름철 자외선 노출 시 진해짐
- 레이저 반응 우수, 치료 만족도 높음
기미 vs 주근깨 – 진단의 핵심 포인트
구분기미주근깨
나이 | 30대 이후 성인 | 소아~청소년기 |
유전성 | 낮음 | 높음 (가족력 자주 관찰) |
색소 분포 | 넓고 흐릿하게 퍼짐 | 작고 경계 뚜렷 |
대칭성 | 있음 | 없음 |
자외선 반응 | 심하게 악화 | 진해지지만 치료 반응 좋음 |
병리학 | 진피+표피 멜라닌 침착, 염증 동반 | 표피 멜라닌 증가만 |
Wood's Lamp 소견 | 색이 뚜렷하게 보이면 표피형, 흐릿하면 진피형 또는 혼합형 | 표피형 (명확하게 확인 가능) |
치료 접근 – 전략은 완전히 다릅니다
🔹 기미 치료
- 약물요법 (3~6개월 이상 필요)
- 국소 도포: 하이드로퀴논, 트레티노인,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복합제
- 경구제: 트라넥삼산 (Tranexamic Acid) – 멜라닌 생성을 억제하는 항염증성 항섬유소 약물
- 항산화제: 글루타치온, 비타민C, 엘라스틴 보충 등
- 레이저토닝 (Q-switched Nd:YAG 1064nm)
- 낮은 에너지로 반복 조사하여 진피 멜라닌을 서서히 제거
- 10회 이상 반복 치료 필요, 피부 상태에 따라 더 길어질 수 있음
- 색소침착(P.I.H) 주의
- 스킨부스터 및 약물 병행치료
- MTS + 트라넥삼산 주입
- 멜라닌 억제 작용을 부드럽게 도와줌
🔹 주근깨 치료
- 색소 레이저 (루비, 알렉산드라이트, Q-switched Nd:YAG 532nm)
- 멜라닌에만 선택적으로 흡수되는 파장으로 한두 차례 조사만으로도 큰 효과
- 표피에만 존재하므로 P.I.H 발생 위험 적고 회복도 빠름
- IPL (Intense Pulsed Light)
- 다양한 파장을 동시에 이용하여 넓은 범위의 색소 제거
- 미세혈관, 홍조, 주근깨 동시 치료 가능
환자 상담실 체크리스트 – 기미/주근깨 구분을 위한 문진지
항목 환자 응답 참고 설명
증상 시작 시기 | 예) 고등학교 때부터 | 주근깨는 조기 발현 |
증상 부위 | 예) 양 볼 대칭 | 기미는 대칭성이 핵심 |
색소 경계 | 예) 퍼진 느낌, 얼룩 | 기미는 경계 불분명 |
가족력 | 예) 어머니도 비슷한 증상 | 주근깨 가능성↑ |
햇빛 노출 후 변화 | 예) 여름에 진해짐 | 둘 다 나타남, 주근깨는 더 뚜렷 |
화장품/피부관리 후 악화 여부 | 예) 마사지 후 더 진해짐 | 기미의 가능성↑ |
과거 레이저 치료 경험 | 예) 레이저 후 색이 더 짙어짐 | 기미는 레이저 악화 가능 |
사용 중인 약물 | 예) 피임약 복용 중 | 기미 유발 가능성↑ |
원하는 치료 방향 | 예) 빠른 개선 or 장기 관리 | 치료 설계의 핵심 자료 |
예방법 및 일상 관리
- SPF 50 이상의 자외선 차단제 필수
– 광노화와 색소질환의 주원인인 UV-A, UV-B 차단 - 항산화 성분 섭취 (비타민 C, E, 글루타치온)
– 멜라닌 산화 억제 및 피부 회복력 증가 - 스트레스 관리 및 수면 안정화
– 호르몬 균형 유지가 중요 - 필링·스크럽은 금지
– 피부 장벽 손상으로 염증성 색소침착 유발 가능
기미와 주근깨, 닮았지만 다릅니다
기미는 단순 색소가 아닌 호르몬과 피부 염증, 혈관 변화까지 동반된 복합적 질환입니다.
반면, 주근깨는 유전적 요인이 강한 표피 색소침착입니다.
치료에 대한 접근 방식, 환자 기대치, 치료 속도 모두 달라야 합니다.
피부는 정답이 없습니다. 오직 정확한 진단과 꾸준한 관리만이 해답입니다.
레이저 한 번으로 끝내려는 조급함보다, 피부 상태를 이해하고 장기적인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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